유라시아 초원의 꿈(2012년 9월)
털컥 털컥, 말 발굽 소리
할아비, 할미의 말이 가슴으로 파고 든다
저 너머 싱싱한 풀이 자라고
더 나아가면 무지개 땅이 있다고
철렁 철렁, 바이칼의 물과 바람 소리
할아비, 할미의 말이 귓속에 스며든다
저 깊은 물 속 그리고 하얀 조각돌
자식들에 대한 꿈이 남아 있다고
고개 들면 쏟아지는 초원의 별 구슬
달려가면 잡힐 듯한 언덕에 걸친 멍석 달
할아비, 할미 얘기 들리네, 초원의 자식 들,
세상을 두루 빛낼 자식 들
박순일